안태봉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얼마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변함없는 법음과 가르침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는 용선선사(33인의 한 분)의 겨레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발족한 `용선대각사상선향회` 회장을 맡아 선과 이론적 바탕을 근거로 해서 뭇 중생을 제접하는 윤보당 큰스님 방에 아주 단아한 글씨 한 점이 걸려 있어 퍽 이채롭게 다가왔다. `오유지족`이란 글자였다. 입 구(口) 자를 중심에 놓고 바로 위 다섯 오(五) 자 쓰면 吾가 된다. 바로 `나`가 된다. 바...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태극에서 음양으로 나눠지는 이 음양에서 다시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의 사상으로 분류된다. 양이 두 개 모이면 태양이며 음이 두 개 모이면 태음이 되고 음과 양이 모여서 소음. 소양이 된다. 이 사상으로 한의학에서 사상체질 즉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으로 분류해서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러한 네 가지 분류는 사주명리학에서 분류되는 신태강. 신강. 신태약. 신약에 비유할 수 있다. 주역에서는 8괘(卦)라 해 건(乾), 태(兌),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해외 출장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기업 주주총회는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지배구조가 시대적-국제적 흐름에 근접하며 쉽게 후퇴하지 않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기반을 다졌다고 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분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기업 지배구조가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개선이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 투명성이 보...
북한의 비핵화협상 중단 고려 발표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북한은 핵ㆍ미사일 실험 재개 위협도 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른 것은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도출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은 미국에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서로 주고받을 조치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북한이 참여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본격화된 한반도 평화 여정이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와 핵ㆍ미사일 시험 유예를 유지...
지난겨울엔 눈이 내리지 않았다. 필자는 첫사랑의 연인과 눈밭을 거닐며 가슴 설레었던 추억들을 떠올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봄비마저 내렸으니 진정한 봄이 시작되었나 보다. 오늘 아침은 나뭇가지 사이로 피어오르는 햇살이 더없이 포근하다. 햇살에 비친 밝은 구름은 일요일의 아침처럼 여유롭게 흐른다. 인적이 드문 들판에는 짝을 찾아 나선 고라니 몇 마리가 사람의 기척에 후다닥 달아난다. 감나무 가지에서 감을 파고 있는 까치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소나무 숲속에서 재잘거리는 새소리는 필자를 환영하는 몸짓 같다...
한국 재벌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이다.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압축 성장기에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기도 하고, 각종 특혜를 받으며 한국경제의 불평등과 사회 불평등을 야기한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한계를 드러낸 데다 성장의 열매를 함께 누려야 하는 `포용성장`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전횡을 일삼는 독단경영과 편법 경영 승계,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 협력업체 단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2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자산압류 시 송금, 비자 발급 정지 등의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 기업에 피해가 커지면 보복 강도도 더 세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관세 인상, 핵심물자 수출 금지 등의 말들이 흘러나왔지만, 일본 정부가 보복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우려된다. 총리까지 지낸 아소 부총리가 보복 조치를 공개적으로 ...
1909년 2월 24일. 맹선리에서 출발한 작은 배가 조심스럽게 등대 아래 절벽으로 다가섰다. 추자도를 향하던 등대 불빛은 보길도 보옥리를 스치며 사라졌다. 조금으로 치닫는 바다는 조용했고 달은 아직 차지 않아 명암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어깨가 딱 벌어진 사내가 날렵하게 배에서 내려 절벽에 거미처럼 붙었다. 지형을 잘 아는 듯 했다. 이어 사내 너 댓 명도 뒤따라 갯바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익숙한 솜씨로 바위를 타고 기어올랐다. 등댓불은 대낮처럼 환했지만 밑은 어두웠다. 잠시 후 네 발의 총성이 어둠을 뒤 흔들었다. 흔들렸던...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단체 카톡방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은밀히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빅뱅 멤버 승리와 함께 있는 단톡방에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조만간 그를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 씨의 `몰카 뉴스`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터져 나온지라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연예인의 일탈과 탈선 행각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 중이던 정 씨는 `경찰 조사에 성...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기대와 달리 합의없이 종료됐다. 양측의 입장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단지 폐기를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를 제안했으며, 미국은 ‘영변+α’를 요구함으로써 합의가 결렬된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영변 이외의 핵 물질 생산시설,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전체를 언급함으로써 영변 핵단지 폐기만을 고집...
사하소방서장 신 현 수 봄이 움트는 소리에 우리 마음속에도 희망이 돋아납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동절기를 지나 반가운 봄 햇살 아래 모두의 마음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일반적으로 화재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요즘 같은 봄철에 화재 발생건수가 제일 많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4~18년) 화재발생률은 봄철29.3%, 겨울철27.9%, 여름철21.9%, 가을철20.9%로 사계절 중 봄철에 전국적으로 화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
부산 하단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제대로 된 응급처치가 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쳐 끝내 태아가 사망하고 산모가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편인 편 씨는 지난 17일부터 산부인과 건물 앞에서 피켓을 메고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편 씨는 "산부인과 원장이 자신의 환자가 잘못됐다면 최소한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사과를 하고 위로를 해줘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입니다"고 절규를 했다. 이는 태아의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보내고 아내마저 심정지 상태에 빠져 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