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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나는 오직 만족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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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나는 오직 만족할 줄 안다

안태봉.jpg
안태봉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얼마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변함없는 법음과 가르침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는 용선선사(33인의 한 분)의 겨레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발족한 `용선대각사상선향회` 회장을 맡아 선과 이론적 바탕을 근거로 해서 뭇 중생을 제접하는 윤보당 큰스님 방에 아주 단아한 글씨 한 점이 걸려 있어 퍽 이채롭게 다가왔다.
 

`오유지족`이란 글자였다. 입 구(口) 자를 중심에 놓고 바로 위 다섯 오(五) 자 쓰면 吾가 된다. 바로 `나`가 된다. 바로 밑에 발 족(足)을 쓴다. 만족이다. 오른쪽에 오직 유(唯) 자 쓰고, 왼쪽에 할 시(矢) 변을 넣으면 알 지(知)가 된다. 이를 합치면 `나는 오로지 만족할 줄 안다`는 뜻이 된다.
 
이 글을 자주 적은 분은 서울 칠보사 주지였던 석주 큰스님이 계셨고 송광사 조실로 계셨던 구산 스님이 곧잘 써줬던 문장이다.
 
무슨 일에 임하든지 간에 만족할 줄 아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현대에 사는 사람은 무엇인가 모르게 바쁘고, 지칠 줄 모르는 과욕으로 100만원이 있으면 200~300만원이 더 있어야 하고 부회장하고 있으면 회장해야 되겠다고 발버둥이 친다. 도대체 만족을 모른다. 시 근간 조합장 선거가 있었는데 금권으로 얼룩져서 구속되는 사람도 많았고 중도에 사퇴한 사람도 적지 않다.
 
동네마다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도 3억 정도 쓰면 당선되고 1억쓰면 떨어진다는 우수개소리가 있다. 이 모두가 자기만이 제일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고 또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당위성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원래 일이란 서열이 있기 때문에 사장이 없으면 부사장이 부사장이 없으면 전무가 있고 상무도 있으며 부장, 실장, 계장, 대리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기가 없다고 해서 조직이 안 돌아간다는 말은 순 거짓말이다. "당신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가이장구(可以長久)
만족한 줄을 알면 욕된 일이 없고     
머무를 줄 알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으므로       
일신의 안전과 장구를 보존할 수 있다.
 
그렇다. 노자도덕경의 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말이다.
 
`나는 오직 만족할 줄 안다` 얼마나 중요한 문장인가. 조화는 영원히 볼 수 있지만 향기가 없다. 그러나 생화는 계절에 피었다가 향내를 내고 제자리를 지킨다.
 
만족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부족할 것이고, 족하다면 만족할 것이다. 지도자는 항시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고 자기의 처신도 바로 가져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자세 속에서 자신을 관찰할 수 있고 볼 수 있다.
 
중화요리집에 가면 `보진재초란` 붉은 글씨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보화가 끊임없이 들어오라"는 뜻이다.
 
이렇듯 글씨 한 점도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여러 사람으로 해금 생각할 여유를 준다.
 
일찍 장자는 "사람이 아는 바는 모르는 것보다 아주 적으며, 사는 시간은 살지 않는 시간에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아주 짧다. 이 지극히 작은 존재가 큰 범위의 것을 알려고 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도를 깨닫지 못한다" 본 위원도 서툰 붓글이지만 이 오유지족을 써서 벽에 붙이고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모두 감사하게 받고 돌아갔다.
 
만족할 줄 아는 자세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됨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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