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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세속의 권위를 억제하는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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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세속의 권위를 억제하는 유대인

권우상1.jpg
권우상 명리학자 / 역사소설가

유대인은 전통적으로 세속의 권위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고대 아시리아나 그리스 등의 국가 왕권은 매우 강력했지만 유대 사회의 왕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만 했다. 

 

이것은 유대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도 예외가 아니었다.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성서에 따르면 모세는 귀족 가문의 한 사람으로 이집트의 궁전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당시에는 귀족과 노예 신분이 자연스런 일이었다. 

 

일부는 자유인으로 태어나고, 또 다른 일부는 태어날 때부터 노예인 시대였다. 노예와 자유인의 차이는 보잘 것 없는 쇠붙이와 존귀한 금의 차이처럼 여겨졌다. 쇠를 금으로 바꿀 수 없듯이 노예가 자유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의 지배 계급이나 현인들 조차 이와 같은 일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 일신의 쾌락만 위해서 살지 않았다. 그는 역경의 환경에 놓여 있는 노예의 처지를 매우 가슴 아파했다. 혹사 당하는 노예를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모세가 말했다. “나는 당신들 때문에 괴롭다. 당신들을 위해서라면 죽음이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 모세는 노예들의 고통을 안타가워 하고 함께 나누면서 노예들의 운명을 애석하게 여겼다. 

 

그러나 모세가 위대했던 점은 무엇보다도 모세가 당시의 상식으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당시는 인간이 자유인과 노예로 구분된다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그 상식의 범주를 의심해 보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일탈로부터 모세가 깨달음을 얻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인도를 받아 이집트로부터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대의 역사에서 모세는 위대한 지도자였지만 유대인들은 모세를 지나치게 칭송하지 않는데는 인간에게 절대적인 귄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가문을 중시하지 않는다. 가문 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중시한다. 「탈무드」에 자신의 집안을 자랑하는 유대인과 가난한 양치기의 아들 이야기가 있다. 

 

부잣집 아들이 자기 조상의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러자 양치기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훌륭한 집안의 자손이라면 좋다. 그러나 나의 가계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네가 최후의 자손이라면 나는 최초의 선조인 것이다.” 유대 사회에서는 집이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집의 가치는 학문과 자선,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로 결정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이다. 금전적인 부(富)나 사회적인 성공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아무리 가문이 좋아도 꼭 학문이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양치기의 아들도 부잣집 아들에게 기죽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유대의 고명한 랍비는 목수나 석공, 양치기 출신에서 많이 나온다. 히레르는 목수, 아키바는 양치기였다. 「미드라시」에는 시몬이라는 랍비가 아랍상인에게 나귀를 산 이야기가 있다. 

 

랍비 시몬이 아랍인에게 나귀를 한 마리 샀는데 얼마후 그 나귀를 살펴보니 귀 뒤에 값비싼 보석 하나가 장식되어 있었다. 

 

물론 나귀를 살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보석을 발견한 랍비는 즉시 아랍상인을 찾아가 그 보석을 돌려 주자 아랍상인은 몹시 놀라며 칭송했다. “당신의 신이야말로 칭송을 받으리라” 이 야기는 유대인의 아이들에게 「키드쉬 하셈」을 가르칠 때 흔히 인용된다. 「키드쉬 하셈」이란 말을 「토라」에서 유래한 말로 「신의 명예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다른 민족으로부터 끊임없이 박해를 받아온 유대인의 오랜 역사를 통해 거의 날마다 사용되어 왔다. 신에 의해 선택된 유대민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된다. 그리고 남에게 멸시를 당해서도 안되며, 멸시를 받을만한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유대인은 율법에 비추어 유대인답게 유대인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행동을 취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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